위 속 음식물을 정상적으로 비워내지 못할 때의 침 치료

연구 질문

위 속 음식물을 정상적으로 비워내지 못하는 증상의 침 치료 이득이 있는가?

배경

위 마비는, 위가 막혀 있지 않은데도 평소보다 느리게 위 속 음식물이 배출되는 질환이다. 원인으로는 장 운동에 관여하는 자율신경의 손상 (대부분 당뇨 합병증으로 발생), 바이러스 감염, 수술 합병증 등이 있다. 음식을 먹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데도 금세 배부르다고 느끼거나, 식사를 마친 후 배가 가득 찬 듯한 불편을 느끼거나, 메스꺼움, 음식물 역류, 멀미, 복부 팽만감 등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이 고찰은 증상을 느끼는 사람의 침 치료 효과에 관한 것이다.

연구의 특성

연구 참여자 총 2,601명이 참여한 임상시험 32건을 분석했다. 대부분 임상시험은 짧은 기간 (보통 4주) 치료를 받은 당뇨 위마비 환자에 관한 것이다. 32건 중 6건의 임상시험은 중국 정부와 대학 등 이익 집단이 아닌 곳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았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연구들은 연구비 출처를 언급하지 않았다. 한 임상시험은 진짜 침과 거짓 침 (경혈이 아닌 곳에 침을 놓는 방법) 치료를 비교했다. 임상시험 28건은 침 치료를 약물 치료와 비교하거나, 침과 약물을 병행한 치료를 약물 치료만 한 경우와 비교했다. 일부 임상시험은 침과 비약물 요법의 병행 치료를 같은 (비약물) 치료만 제공한 경우와 비교했다.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약물 대부분은 위 속 음식물 배출을 돕는 위장관 운동 조절제 (돔페리돈, 모사프라이드, 시사프라이드)였다.

주요 결과

침 치료는 약물 치료에 비해 약간 더 효과적이라고 보고되었다. 하지만 증거 확실성이 매우 낮기 때문에, 침과 기존 치료의 비교, 또는 침과 기존 치료의 병행과 기존 치료 (위장관 운동 조절제, 다른 약물, ‘일상 관리’) 간 비교에서 침의 단기간 이득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침 치료의 장기간 이득에 대한 자료는 없다. 증상성 위마비 환자의 침 치료 단기 효과는 아마도 거짓 침 치료와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술 후 위마비나 특정 원인을 모르는 위마비 환자의 침 치료 효과는 잘 모르는데, 자료가 충분히 없기 때문이다. 삶의 질이나 위 배출 지연에 대한 침 치료 효과를 보고한 임상시험은 없었다. 당뇨 위마비 환자에 대한 침 치료 안전성은, 대부분 임상시험에서 불완전하게 보고되어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근거의 질

종합적으로, 증거 확실성은 매우 낮다. 대부분 임상시험에서 설계 상 문제가 있었다. 출간되지 않은 연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고찰에 포함된 임상시험 결과가 빠짐없이 보고된 것인지도 확신할 수 없다. 임상시험 별로 ‘호전’이 일관되게 정의되지 않았다. 보고된 이득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어, 주의 깊게 해석해야 한다. 앞으로 이루어질 임상시험에서는 환자가 직접 보고한 치료 효과와 위 배출 평가를 타당한 방법으로 측정해야 할 것이다. 또한 시험 설계와 보고 투명성에 대한 품질 표준을 충족시켜야 할 것이다.

이 고찰은 2018년 3월까지의 증거를 반영한다.

연구진 결론: 

위장관 조절약 사용과 비교할 때, 침 치료 단독 또는 해당 약물과 병행한 침 치료는 증상 호전을 경험한 당뇨 위마비 환자의 분율 측면에서 단기 이득을 보인다는 확실성이 매우 낮은 증거가 있다. 긍정적 방향으로 결론을 바이어스시키는 출판 바이어스와 소규모 연구 효과가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다. 보고된 긍정적 이득은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해야 하는데, 전반적 바이어스 위험이 불확실하며, 주관적 증상 변화 측정이 타당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루어졌고, 출판 바이어스와 소규모 연구 보고 바이어스, 장기간 측정 결과가 없는 등의 문제 때문이다. 따라서, 이 고찰에서 보고된 효과 추정치는 참 효과와는 뚜렷하게 다를 수도 있다. 거짓 침 대조 임상시험 한 건은, 당뇨 위마비 환자에서 타당한 척도로 측정된 단기 증상 호전 측면에서 진짜 침과 거짓 침 간 차이를 나타내지 못했다는 확실성이 낮은 증거를 제공한다. 분석된 임상시험 중 삶의 질이나 약물 사용의 변화를 보고한 연구는 없었다.

자료가 거의 없어, 다른 병인과 연관된 위마비 환자의 침 치료 효과에 대해서는 결론을 도출할 수 없다. 위해 보고는 대부분 불완전했으며, 이 인구 집단 대상 침 치료의 안전성 평가를 어렵게 만든다. 후속 연구에서는 임상시험 설계 단계부터 바이어스 발생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하며, 보고 투명성 역시 높여야 한다. 중재 위해는 명확하게 보고되어야 한다.

전체 초록 읽기
배경: 

위마비는 위의 기계적 폐색이 없음에도 위 내용물 배출이 느려지는 상태를 말하며, 증상이 있을 경우 사람들의 일상 기능과 삶의 질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현재 치료법의 이득에 대한 증거는 제한적이다. 침 치료는 위장관 질환 관리에 널리 사용되고 있으나, 증상성 위마비 환자에 대한 역할은 분명하지 않다. 이에 현재 증거에 대한 체계적 고찰을 시행하였다.

목적: 

위마비 환자의 증상 관리를 위한 침 치료의 이득과 위해를, 무-치료 (치료를 제공하지 않음), 거짓 침, 기존 의료, 표준 관리, 또는 기타 비약물 활성 중재를 제공한 경우와 비교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검색 전략: 

2018년 3월 26일, 코크란 신경근육질환 그룹의 임상시험 등록부, 센트럴 (CENTRAL), 메드라인 (Medline), 엠베이스 (Embase), 시날 플러스 (CINAHL plus), 사이코인포 (PsycInfo), 아메드 (AMD), 한국 의학 데이터베이스인 한국학술정보 (KSI), 디비피아 (DBPIA), 과학기술학회마을 (KISTI), 보건연구정보센터 (RICHIS), 코리아메드 (KoreaMed), 국회도서관과 중국 기간전문 데이터베이스 (CAJ) 를 검색했다. 임상시험 등록부 두 곳에서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이 있는지 검색했다. 임상시험 정보 보고에 사용한 언어 종류의 제한은 없었다.

선정 기준: 

어떤 병인 (예를 들어, 수술 후, 당뇨, 또는 특발성) 인지 상관없이 증상성 위마비가 있는 사람들에게 피부를 뜷고 자입되는 침 시술과 무-치료, 거짓 침, 기존 의료, 표준 관리, 기타 비약물 활성 중재를 대조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본 연구의 분석 대상으로 선택했다. 기준 시점에서 최소한 4주 후의 결과 (단기-결과) 를 보고해야 선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장기 결과는 기준 시점에서 12주 후 측정된 것으로 정의했다. 주요 결과 지표는 단기 결과로 측정된 위마비 증상이었다. 부수 결과 지표는 12주 이후 측정된 증상 호전 및 장/단기 시점에 측정된 위 배출율, 삶의 질, 약물 사용의 변화였다.

자료 수집 및 분석: 

본 리뷰의 저자 두 명이 사전에 정해진 선정 기준에 따라 적합한 임상시험을 독립적으로 선택했다. 리뷰 저자 두 명이 독립적으로 자료를 추출하고 바이어스 위험을 평가했다. 가능한 경우, 원래 임상시험 저자에게 연락하여 보고되지 않은 정보를 얻고자 하였다.

주요 결과: 

본 분석에는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32건 (연구 참여자 총 2,601명) 이 포함되었다. 침 자극은 손 (임상시험 24건) 또는 전기 (8건) 로 이루어졌다. 위마비 병인은 당뇨 (31건) 와 수술 (1건) 이었다. 모든 임상시험에서 증상이 ‘호전’된 사람들의 분율 자료를 보고했지만, 호전 반응의 정의나 분류는 각 연구 별로 달랐다. 대부분 임상시험 (28건) 이 단기간 결과만 보고했고, 1건만 주관적 증상 변화에 대한 타당한 평가 도구를 사용하고, 삶의 질 자료와 약물 사용에 대한 자료를 보고했다. 위해 보고는 완전하지 않았으며, 가벼운 이상반응 발생 여부는 단지 임상시험 7건에서만 보고되었다. 대부분 임상시험들은 배정 순서 숨김 (29건), 결과 평가자 눈가림 (31건), 선택적 보고 (31건) 측면에서 바이어스 위험이 불확실했으며, 참여자/시술자 눈가림 (31건) 측면에서 바이어스 위험이 높았다. 대조 중재로, 거짓 침 (비-경혈 자침), 위장관 운동 조절약 3종 (돔페리돈, 모사프라이드, 시사프라이드),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 (시메티딘) 가 사용되었다.

기준 시점에서 3개월 이내에 타당한 척도로 측정했을 때, 침 치료를 받는 참여자들의 증상 점수는 거짓 침 시술을 받는 참여자들과 차이가 없었다는 낮은-수준의 증거가 있다.

단기간 결과 (기준 시점에서 4~12주 이내) 측정 시, 침 치료 군에서 증상 ‘호전’을 경험한 참여자 분율은 위장관 운동 조절약 대조군 참여자에 비해 더 높았다는 매우 낮은 수준의 증거가 있다 (임상시험 12건, 연구참여자 963명, RR 1.25, 95% CI 1.17 to 1.33, I² = 8%). 전반적 증상 점수 상 침 치료 군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고한 5건의 연구가 있으나 연구 간 이질성이 상당히 높았다.

침을 다른 치료 (위장관 운동 조절약, 기타 약물, 일상 관리) 와 병행한 군과, 다른 치료만 수행한 군이 비교되었다. 이 경우, 단기간 (4~12주) 증상 ‘호전’을 경험한 참여자의 분율은 침 치료를 적용한 군에서 더 높았다는 매우 낮은 수준의 증거가 있다 (임상시험 17건; 참여자 1,404 명; RR 1.22, 95% CI 1.16 to 1.28; I² = 0%). 전반적 증상 점수 상 침 치료를 병행한 군에서 더 좋은 결과가 보고되었다 (임상시험 2건; 참여자 132명; MD -1.96, 95% CI -2.42 to -1.50; I² = 0%).

임상시험 7건에서, 자침 부위 가벼운 출혈과 혈종, 어지러움, 구강 건조증, 묽은 변, 설사, 복통, 피부 발진, 피로감이 이상반응으로 보고되었다. 나머지 임상시험들은 이상반응이 발생했는지 여부를 보고하지 않았다.

하위 집단 분석 상, 증상 ‘호전’을 경험한 참여자 분율 측면의 단기간 이득은 침 자극의 방식 (수기 또는 전기 자극) 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다. 민감도 분석 상, 무작위 배정 순서 생성이 타당하게 이루어지거나 객관적 위배출 측정 방식의 적용 여부에 따라 증상 ‘호전’ 경험 참여자 분율의 전반적 추정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비대칭 깔때기 그림은, 긍정적 결고 보고와 연관된 소규모 연구 효과와 출판 바이어스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역주: 

이 리뷰는 김건형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이 번역하였습니다. 번역 관련 궁금한 점은 김건형 (pdchrist@gmail.com) 에게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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